2022 세계청소년 창의융합 인재양성 캠프 멘토를 경험하다

이번 2022 세계청소년 창의융합 인재양성 캠프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코로나 19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대면 활동에 제약이 생김에 따라 ‘비대면’이라는 단어가 한창 이슈가 되던 때가 기억납니다. 학교 수업도 비대면 수업으로 대체가 되고, 회의도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회의, 나아가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회사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이렇게 코로나 19로 인해 졸지에 새로운 기준이 된 ‘비대면’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비대면 방식은 우리 사회의 사람과 사람 간 연대를 느슨해지게 만들었습니다. 수업과 취미활동 등의 모임이 제한되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코로나 블루’ 등 외로움과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여러 제약들이 코로나 19로부터 몸은 지켜냈을지 몰라도, 마음은 지킬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2년여가 흐르고,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학생들은 정상적으로 등교하기 시작했고, 직장인들도 회사로 바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명절을 맞아 가족들끼리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혼란스럽고 위험한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삶이 정상 궤도로 진입하기 시작할 때 캠프가 열렸습니다. 서울, 경상남도,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각자 나이도, 살아온 환경도 다르지만, 모두 다르기에 이들이 캠프에 모여 마음을 나눌 기회가 생겼습니다. 

저희 멘토단은 여기서 ‘융합’이라는 우리 캠프의 첫 번째 의미를 발견했습니다. 저희는 서로 다른 곳에서 온 멘토와 멘티, 그리고 멘티들 각자가 서로를 만나 이해하고 친해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기억합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캠프를 해나가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도 각자가 각자만의 개성을 보여주며 결국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오랫동안 제한되었던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한 아쉬움을 풀기라도 하듯,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하던 멘티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어려움을 뚫고 개최된 캠프이기에 의미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저희 멘토단이 발견한 두 번째 의미는 ‘이해’입니다. 캠프의 훌륭한 일정과 직결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우포늪이나 돝섬 등, 직접 가보고 경험해야 알 수 있는 곳들을 다녔습니다. 멘티들이 저희와 대화하며 ‘혼자서는 못 가볼만한 곳들을 다녀서 좋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이나 외국에서 온 멘티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꿈의 강연을 통해 아직 불확실하지만 그만큼 무궁무진한 그들의 꿈을 구체화할 기회도 가졌습니다. 저희 멘토단 또한 꿈의 강연을 준비하며 저희 스스로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랬던 만큼 멘티들도 자신이 꿈꾸는 자신의 미래가 어떤 모습인지 머릿속에 그려보며,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모의대통령 선거를 통해 자신들이 가진 권리와 그 권리의 소중함을 잘 이해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멘티 본인들이 직접 선거에 출마하고, 직접 투표를 진행하며 선거 과정을 몸소 겪어보았습니다. 평소에 생각해볼 일이 없었던 여러 사회 문제들이나 그 해결책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전개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발견한 마지막 의미는 ‘공감’입니다.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뮤지컬을 생전 처음 해보는 멘티들이 대다수였고, 춤이나 노래에 큰 관심이 없는 멘티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캠프의 일정을 모두 열심히 소화하면서도 연습에 힘을 쏟은 결과,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것이 서로를 향한 공감 덕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힘들고 피곤하지만,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서로를 독려하며 끝까지 해낸 것입니다. 여름이 한창일 때, 덥고 힘들겠지만 상대를 배려하고 공감한 덕에 서로 부딪히지 않고 연습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2022 세계청소년 창의융합 인재양성 캠프를 마무리하며, 무엇보다 저희 멘토단과 함께 고생하신 박태하 단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잘 반영하여 주시고, 캠프 전반의 관리감독을 잘 해 주셔서 이번 캠프를 잘 마무리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저희 멘토단 또한 각자만의 의미를 하나씩 품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결국은 하나의 팀이 되어 캠프를 정답게 마무리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세계청소년 창의융합인재양성캠프 송민근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