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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교육동향] 독일의 교사 양성 과정과 수급 현황

기사승인 2017.11.13  09: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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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독일 교사 수급 상황의 변천사

교사의 질이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교사는 자라나는 세대가 자립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전달할 뿐 아니라 교육학적인 지식으로 학생의 건강한 발달을 돕는 매우 중요한 직업이다.

그래서 독일에서의 교사 양성 기간은 일반적으로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의사와 심리상담사 다음으로 오래 걸린다. 교사 수급의 불균형으로 인한 문제는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1960년대 교사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자 각 주 정부 교육청은 안정적인 공무원으로서의 교직의 매력을 부각하며 대학 진학 시 교직에 지원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그 결과 많은 학생은 교직을 전공하게 되었다.

그러나 1968년 독일 전역을 휩쓸었던 ‘68운동’ 이후 1970년대부터 피임제 사용이 일반화되었고, 그 영향으로 80년대에 들어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1984년부터 1992년까지 9년 동안 학생 수는 19% 감소하였다.

1960년부터 1975년까지 있었던 교사 부족 현상이 해소되면서 교사의 평균 연령은 급격히 낮아지게 되었다. 많은 교사가 2005년~2012년 사이에 퇴직 연령에 이르므로 80년대에는 신규 자리가 많지 않았다.

게다가 80년대 재정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주 정부는 재정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던 교육 분야 지출을 줄이는 방향을 잡으면서 교사가 은퇴해도 신임 교사를 채용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1980년대 교직 전공 졸업자들의 과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많은 사람은 다른 직업으로 바꿔야 했거나 실업자가 되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었다.

이러한 교사 과잉 현상 후 각 주 교육청은 대학 진학 시 교직을 전공하지 말도록 홍보하였고 교직을 전공한다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교직 전공 지원자는 자연스럽게 감소하게 되었다.

각 주 정부 교육청도 감소하는 출산율에 따라 학생 수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은퇴하는 교사의 자리에 신임 교사를 채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교사 수를 줄여갔다.

그러나 2017년 7월 독일의 유명 사립 연구재단인 ‘Bertelsmann Stiftung’이 발표한 연구 결과는 2030년에 학생 수가 2015년의 800만 명보다 8% 증가한 86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금까지 ‘주 정부 교육부 장관 협의체’가 2025년에는 학생 수가 720만 명으로 감소하리라 예측했던 숫자보다 백만 명이나 많은 숫자이다.

독일 정부의 지속적인 출산 정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2012년 이후 5년간 매년 출생율이 증가했다. 또 2015년과 2016년의 난민 유입으로 30만 명의 학생이 독일로 들어와 학생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여 학생 수가 감소하는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연구는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30년에는 초등학교에는 2만 5,000명의 교사가, 중고등 학교에는 2만 7,000명의 교사가 각각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사 양성에 장기간이 소요되므로 이에 대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세울 것을 주문했다.

초등학교 교사 부족 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어 각 주 교육청은 교사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 예를 들어 베를린에서는 은퇴하는 교사들의 자리 중 40%를 교직 전공자가 아닌 일반 전공 출신자들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퇴직 교사들이 파트 타임으로 일하므로 연금 외에 추가 소득원을 가질 수 있게 하고, 65세가 정년퇴직이지만 본인이 원하면 정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1)

1) 독일 교사의 평균 퇴직 연령은 62.4세이다.

바이에른 주는 새 학년부터 풀타임으로 일하지 않는 교사일지라도 가정적인 상황이 허락하는 한 의무적으로 적어도 21시간을 수업하도록 방침을 세웠다.2)

2) 풀타임 교사는 27시간 수업을 해야 한다.

그 외에 정년퇴직 연령에 이르기 전에 퇴직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방침이다.

바덴뷔템베르크 주에서는 신규 교사 임용 발표 시기를 다른 주 교육청보다 앞당겨 교사 양성 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먼저 바덴뷔템베르크 주에 지원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3)

3) 5년간의 교직 전공을 졸업한 경우에도 교사로 일할 수는 있지만 공무원의 직위에 지원할 수 없다. 공무원 교사와 비공무원 교사의 월급은 200~300 유로 정도 차이가 난다.

II. 교사 양성 과정

독일에서는 교사가 되려면 교육학 외에 두 과목을 전공해야 하며 3년간의 학사 과정과 2년간의 마스터 과정을 마친 후 18개월 동안 ‘교사 실습 과정(Referandariat)’을 거쳐야 한다.

올해 함부르크 대학에서 영어와 생물 과목의 교직 전공을 졸업한 시모네 씨는 ‘교사 실습 과정(Referandariat)’ 자리를 배정받기 위해 1순위로 함부르크 주 교육청, 2순위로 이웃 주인 니더작센 주, 3순위로 슐레스비히홀스타인 주 교육청에 지원했다. 우수한 대학 졸업 성적과 전공 과목 중 하나가 자연과학이었던 시모네 씨는 1순위로 지원했던 함부르크에서 즉시 실습 학교를 배정받았다.

그러나 영어와 독일어 과목을 교직 전공을 졸업한 다니엘 씨는 아직 어떠한 주로부터 실습 학교를 배정받지 못해 살고 있는 작은 도시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며 1년 반을 기다리고 있다.

교사 실습생을 배정받은 학교에서는 각 전공과목과 교육학적인 면에서 도와줄 3명의 선배 교사를 멘토로 붙여준다. 시모네 씨는 생물과 영어 과목, 교육학을 지원해줄 교사 세 명을 소개받았다. 시모네 씨는 세 명의 멘토 교사로부터 학교생활을 하면서 부딪히는 문제나 참관 수업이 있으면 수업 계획서에 대해서 조언받을 수 있다.

교사 실습은 각 주 정부 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많은 주에서 실습 기간 18개월 중 첫 6개월은 수업 관찰, 그다음 6개월은 멘토 교사의 도움 아래 수업 진행, 마지막 6개월은 자립적인 수업 준비 및 진행의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니더작센 주, 슐레스비히홀스타인 주, 함부르크주에서는 실습 학교를 배정받으면 바로 수업을 한다. 교사 실습생들의 보수는 주마다 다르지만 월 1,000 유로(125만 원)~1,200 유로(150만 원)이다.

교사 실습생들은 학교에서의 업무 외에 매주 하루는 교육청 연수원에서 진행하는 교사 실습생을 위한 세미나에 참가해야 한다. 이 세미나는 ‘교사 실습생 교육’을 위해 특별히 교육받은 일선 교사들이 담당한다. 물론 교사 실습생을 교육하는 교사들이 소속 학교에서 해야 할 수업 시간은 줄어든다.

시모네 씨의 영어 과목 세미나 동기 12명은 학교 현장에서 부딪히는 사례를 중심으로 교수법이나 교육학적인 지도 방법에 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교사 실습생 교육 교사로부터 실제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이 세미나는 대학에서의 이론적인 교육과는 달리 현장 중심이므로 예비 교사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18개월간의 ‘교사 실습 과정’ 동안 예비 교사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견뎌내야 한다. 이는 매주 12시간의 수업 준비와 교사 실습생 세미나 참석, 교육 교사가 참관하는 16번의 수업 준비, 각 전공과목당 1번의 최종 수업 시연, 교사의 일반적인 업무, 소논문, 구두시험 준비 등으로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혹독한 18개월간의 ‘교사 실습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야 교사로 근무하고자 하는 주 정부 교육청에 지원 시 임용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 교육청은 ‘교사 실습 과정’을 마쳤다고 해서 즉시 교사로 임용해야 할 의무는 없다.

브레멘 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함부르크 주에서 ‘교사 실습 과정’을 마치고 베를린에서 교사로 일하고 싶을 경우 베를린 주 교육청에 지원하면 된다. ‘교사 실습 과정’을 마친 예비교사는 여러 주에 동시에 지원할 수 있으며 원하는 지역에 계속 지원할 경우 가산점을 얻게 되어 언젠가는 배정받을 수 있게 된다.

Ⅲ. 한국 교육에 주는 시사점

1) 교육청, 대학, 일선 학교가 협력하는 교사 양성 과정

함부르크 주의 모든 학교는 매년 2월이 되면 8월 여름 방학 후 시작되는 새 학년에 필요한 교사 수를 점검한다. 이는 퇴직 혹은 휴직에 들어가는 교사나 입학과 졸업으로 학생 수에 변동이 생기기 때문이다. 교사 수요를 독일 학생 ‘1’, 외국계 가정의 학생 ‘1.5’, 사회적 취약 지역의 학교의 학생 ‘2’라는 수치로 환산하여 현재 교사와 필요한 교원 수를 교육청에 통보한다.

대학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 실습 과정에 등록한 학생 수를 교육청에 통보한다. 또 대학은 주 정부 교육청과 상의하여 교직 과목의 입학 정원 수를 조절한다. 교육청은 교사 실습생 세미나를 통해 예비 교사들을 실제로 교육한다. 또 교육청 홈페이지에서는 어떤 과목을 전공할 경우 교사 실습 자리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은지를 알려주어 교직 전공 지원자들이 전공 선택 시 참고하도록 하고 있다.

<쉬는 시간에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교사의 모습>

교사 실습생을 배정받은 일선 학교에서는 예비 교사들에게 멘토 교사를 붙여준다. 멘토 교사들은 실습 교사들의 졸업 성적에 중요한 세미나 교육 교사가 참관하는 수업이나 최종 시연 수업 계획서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

또 실습 학교는 예비 교사들과 예비 교사 교육 교사들이 매주 교사 교육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도록 수업 시간표를 짤 때 고려한다. 이처럼 독일에서 교사 양성은 주 정부 교육청, 대학, 학교 현장의 협력 아래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이 수학여행에서 저녁 식사 후 함께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2) 학교 현장에서 철저히 준비되는 교사

교직 전공 학생들은 대학에서 전공과 교육학에 대한 지식을 배우지만 18개월의 교사 실습 과정은 교사 양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습 교사들은 수업을 참관한 실습생 교육 교사로부터 매 수업 후 피드백을 받게 된다. 실습생 교육 교사는 8번의 수업을 참관하면서 수업 진행에 있어서 진보가 있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이는 교사는 가르치는 직업이므로 자신을 돌아보고 고치는 것이 교사의 매우 중요한 자질에 속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예비 교사가 수업을 철저히 준비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얼마나 교육학적으로 처리해나가는 점도 중요하게 본다.

이런 점에서 단 한 번의 시연 수업과 이론 시험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임용고시 시스템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이 글은 홍혜정 교육전문 자유기고가가 월간교육 10월호에 기고한 글을 재게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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