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고등학교 테마 학습 여행>

글 · 유찬민 춘천전인고등학교

우리 학교는?

저는 미인가 대안학교인 ‘춘천 전인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인가형 대안학교인 ‘춘천 전인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유찬민입니다.

우리 학교는 2005년 개교한 인성중심의 특성화 학교입니다. 그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로젝트 수업, 소스쿨(小스쿨) 제도, 이르름 제도가 있습니다.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들이 프로젝트 기획단을 구성해서 프로젝트의 일정, 기획, 진행을 도맡아 하는 활동입니다. 프로젝트 수업은 자기 발견, 자기극복, 꿈·진로 탐색, 진로·진학 탐색으로 주제가 크게 4가지로 나뉘며 학년마다 정해진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자기 발견의 프로그램은 ‘신입생 연수’, ‘정체성 열기’, ‘테마학습여행’이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 기간에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질문과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자기 극복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은 ‘지리산 종주’, ‘아웃도어 활동’, ‘한강대탐사’, ‘춘천 분지종주’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나 자신의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 서로서로 힘이 되어주어 협동심을 기를 수 있습니다.

꿈·진로 탐색이란 주제로는 ‘진로탐방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이 프로 젝트는 개인 프로젝트로 개별적으로 다양한 방면의 진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와 연관된 기업을 탐방해도 되고, 대학을 찾아가 교수님을 면담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진로·진학 탐색은 프로젝트 기간이 따로 없고 언제든지 학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진로 혹은 진학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소스쿨, 대학 입학설명회, 대학 학과 체험행사, 자신과 맞는 대외활동 참여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두 번째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소스쿨 제도입니다. 소스쿨이란 학교 안 작은 학교라는 의미로 학년에 상관없이 같은 꿈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함께 교류하며 재능을 키워 가는 제도입니다. 인문사회계열, 자연과학계열, 예체능계열 등 3가지로 분류되고 전공 소스쿨 교사에게 맞춤형 진로 진학 코칭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이르름 제도입니다. 이르름 제도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 아닌, 내가 나의 이름을 새로 지어보는 것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이름, 자신이 되고 싶은 것과 같이 다양하게 자신의 이르름을 짓습니다. 학교에서는 이르름과 이름을 같이 사용하고 추가로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선후배 상관없이 이르름+님까지 붙여서 부릅니다. 그래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이르름 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제가 이 학교를 선택한 이유가 이러한 활동들이 있어서입니다. 저는 공부는 교과서만 보는 것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서 더 재미있게 세상을 알아가고 싶었고 더 알차게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문제를 찾아내는 인재가 되자

과연 학생들을 괴롭히는 공부란 무엇일까요? 공부를 책상에서 교과목을 공부하는 것만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단순히 책상에서 교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직접 공부하는 것이 올바른 공부이고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제를 찾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일반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현실적으로 실생활에 잘 쓰이지 않는 것이 많을 뿐만 아니라, 단순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또한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시대에는 문제를 잘 푸는 방법이 아닌 문제를 찾아내는 능력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이유는 우리 사회는 현재까지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을 똑똑한 사람이라고 여겨왔고, 교육 제도 역시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키워진 사람이 우리 사회의 성장을 방해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문제라는 것은 찾아내야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해결하기 위해선 찾아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은 많으니 문제를 잘 찾아내는 사람을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주어진 문제를 푸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문제를 찾는 능력을 키우는 공부가 앞으로 중요시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한 나의 노력

<한국-필리핀 학생 문화교류회>

현재는 제 꿈을 펼쳐 나가기 위한 단계인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서 학업에도 성실히 임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수행평가 비중이 높고 매일, 매주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1학기 목표를 ‘수행평가 펑크 안 나게 하기’로 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부족한 수학 과목을 튜터링을 통해 극복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학업에 매진하면서도 저는 제가 생각하는 공부의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진로·진학 프로젝트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관광 계열의 진로를 선택하고 싶어 많은 사람을 접하는 것과, 외국어 실력을 늘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가간 청소년 교류 활동’, ‘한·인도 문화교류회’, ‘한·필리핀 교류캠프’와 같이 외국 사람들을 자주 접하고, 영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면서 제 부족한 능력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제가 생각하는 공부인 ‘문제 찾는 능력 기르기’를 위해 ‘체인지 메이커’라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체인지 메이커’란 학생들이 스스로 교내 혹은 주변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찾아내고, 그것을 이슈화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입니다.

저는 ‘체인지 메이커’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학교에서 문제점, 불편한 점을 찾는 것은 나중에 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활동에서 저는 우리 학교 학생들 상당수가 문제점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소외지역 교통문제(feat.히치하이킹)’를 주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시골에 있어 교통편이 좋지 않습니다. 시내에 나갈 때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고, 히치하이킹을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원들과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활동을 하면서 문제를 찾아내는 능력을 기름과 동시에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교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만든 ‘에코홀리데이’ 동아리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에코홀리데이’는 1회용품 줄이기, 빈 우유병 수거 후 분리수거하기 등과 같이 생활 속에서 자원 낭비를 방지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문제를 인식했으니 바꾸려고 하는 활동입니다.

저는 이렇게 학교생활을 학업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다른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제가 원하는 공부와 현실에서 요구하는 공부를 둘 다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과정을 지속한다면 당장 대학보다는 사회에 나갔을 때 오히려 더 필요한 인재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친구들아, 다양한 방법으로 내 길을 개척하자

지난 5년간 대안학교를 다니면서 공부와 관련해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저에게 더 필요한 공부는 단순히 학교 책상에 앉아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학교 밖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저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공부는 대학에 가기 위해, 취업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공부라는 것을 단지 교과서를 보는 것에만 국한하지 않고, 더 넓은 의미로 인식해 한국 청소년들이 교육 제도가 정해진 길만이 아닌,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