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포스코고 전경>

인천포스코고등학교는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 등이 속해 있는 포스코교육재단이 13번째로 설립한 학교이다. 송도국제도시가 개발될 당시 지역 내에 고등학교를 지어달라는 송도 지역 주민의 요청에 따라 포스코교육재단이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자립형 사립고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인천시, 인천시교육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포스코교육재단, 포스코 건설이 MOU를 체결하여 2015년 3월 1일 개교한 이 학교는 인천시 거주자 40%, 임·직원 자녀 40%, 사회통합전형 20% 비율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함께하는 행복한 교육

인천포스코고등학교의 약자인 ICPA(InCheon POSCO Academy)의 또 다른 의미는 I : Identity, C : Challenge, P : Passion, A : Attitude 로 자존감과 도전 정신, 열정 그리고 인성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중에서도 특별히 학생들과 교사들이 투표해 각 학년에 6명의 학생을 뽑아 인성우수상을 줄 정도로 인성을 중요시한다.

ICPA를 고안한 인천포스코고의 초대 교장인 안종진 교장은 우분투(UBUNTU) 정신(공유·공동체 정신) 즉 ‘함께하는 행복한 교육’을 추구한다.

교장실 앞에 위치한 청암학부모 회의실은 학부모들이 언제든지 와서 토론하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교내 매점(생활지원실)도 학부모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인천포스코고의 학부모회 FEW-PAPA에서는 교대로 점심과 석식 시간에 매점을 연다. 학생회 대표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학부모회에 요청하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해 최고 품질의 물품을 구비한다.

학부모들의 이러한 무료 봉사 활동으로 학교 매점은 인건비를 절약해 제품 가격 인하 효과를 가져왔다. 매점의 수익금은 전액 학생 장학금으로 사용한다.

학교에는 ‘가배지공’이라는 가르치고, 배우고, 지식을 공유한다는 뜻의 학생 자율학습 공동체가 있다. 이 공동체에서 학생들은 자신 있는 분야를 친구들에게 가르쳐주고 자신이 취약한 분야를 친구에게서 배울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친구들을 어떻게 가르치겠다는 계획서를 교내 네트워크인 POS-IN에 올리고, 그 계획서를 보고 학생들은 배우고 싶은 것을 선택한다.

야간에 3~6명 씩 모여 공부하고 토론하는 형식의 야간 스터디 그룹도 있다. 한 학년에 30개 이상의 스터디 그룹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다.

학교에는 담임 선생님과 점심을 먹을 수 있는 마음소통실이 있다. 희망하는 학생들은 선생님과 함께 점심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매 주 수요일에는 담임이 아닌 각계 각 층의 전문가와 함께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도시락 락 컨설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최근에는 자동차 회사 GM의 상무를 초청해 점심시간 동안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천포스코고에서는 지난 2월 말 2016학년도를 마감하는 ‘자아성찰 종업식’을 했다. 교장은 훈화 대신에 학생들에게 눈을 감고, 지난 1년 동안 가장 행복했던 장면들과 아쉬웠던 일들을 떠올려 보게 했다. 그리고 2017년의 계획과 꿈을 친구들과 이야기 하도록 했다.

학교의 입학식 또한 남다르다. 입학식에는 학부모들을 자녀 옆에 나란히 앉게 한다. 그리고 교장은 훈화 대신 학생들에게 눈을 감고 앞으로 어떤 각오로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도록 했다. 부모는 자녀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하게 한다. 학생들은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부모는 자녀를 안아주었다.

<인천포스코고 안종진 교장>

창의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인천포스코고의 2학년 과학 시험에는 객관식 문제가 없다. 교장은 “객관식 문제 보다는 주관식 문제로 학생들의 생각의 근육을 키워서 창의적인 생각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암기만 하는 지식으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얼마나 많이 아는 것이 아닌 얼마나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ICPA-POSTED (POSco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포항제철고에서 시작한 POSTED는 아이디어 공유 및 프리젠테이션 경진대회로,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정해 교내에서 예선전을 치른다. 예선전을 통과한 우수한 3개 팀은 포스코교육재단의 포항제철고와 광양제철고에서 입상한 팀과 결선을 치른다. 각 학교에서 3개 팀씩 모두 9개 팀이 출전하며, 1등에게는 상금을 수여한다. 2015년에는 포항제철고에서, 2016년에는 광양제철고에서 POSTED가 열렸으며, 두 번 모두 인천포스코고의 학생이 1등을 차지했다. 올해 2017년에는 인천포스코고에서 열릴 예정이다.

I-POSMUN (Incheon POSco Model United Nations)

학생 중심으로 운영되는 모의유엔으로, 학생들이 주제를 선택해서 진행한다. 인천포스코고 외에 3개 시·도 5개 교 학생 등 약 200여 명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사무총장, 사무부총장, 관리국, 경제사회국, 홍보국, 교육국, 총회회의운영국 등으로 사무국을 구성한다. 각 부서는 인사와 관리, 자원관리와 예산, 디자인과 홍보동영상 등을 담당한다. 대회는 참여자들이 각 국의 대사 자격으로 위원회별로 주어진 의제에 대해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거꾸로 수업

거꾸로 수업은 토론을 통해 수업의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학생이 중심이 되는 수업이다. 학교는 이 수업 방식을 과학 과목에 채택했다. 학생들은 수업 전, 교사가 준비한 영상을 보고 수업의 주제를 찾아 공부를 하고, 수업에 임한다. 수업에서는 친구들과 조별 토론을 통해 답을 찾아간다. 학생들은 거꾸로 수업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학습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STP (Soaring Talent Program)

학교는 전공 탐색 프로그램과 전공 심화 프로그램, 그리고 연구 및 소논문 작성까지 학생 개개인의 진로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를 STP라고 한다. STP 프로그램으로 1~2학년은 매주 수요일에 경영, 경제, 디자인, IT, 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강의를 듣는다. 1~2학년의 전공 탐색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전공 심화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학생들은 팀을 구성해 지도교수와 주제를 정하고, 관련 이론을 배우거나 실험을 한다. 또한 청암학술제나 방과후학교를 통해 전공 분야를 익힌다.

<인천포스코고 오케스트라>

다양한 예체능 활동

학교의 각 층 로비에는 피아노가 비치되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학교 로비에서는 댄스 동아리, 밴드 동아리 등의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학생들의 자발성을 키워주고, ‘공부만’ 잘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도’ 잘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안 교장의 생각이다. 학교는 공부로만 1등이 아닌, 누구나 다 자신의 분야에서 1등을 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키워주려고 한다.

이를 위해 학교는 학생들이 매주 스포츠와 예술을 각각 2시간 씩 배우도록 했다. 학교에서 초청한 분야별 전문가에게 학생들은 스포츠와 다양한 악기를 배울 수 있다.

학교에는 오케스트라, 치어리딩, 라크로스, 드론 등의 다양한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 오케스트라는 매주 수요일 로비음악회를 열고, 학교 축제인 ‘담송제’에서도 연주를 선보인다. 학부모가 희망하는 경우 오케스트라 참관도 가능하다.

바이올린, 첼로, 더블베이스, 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피아노, 키보드, 팀파니 분야 등으로 구성되며, 현재 68명의 학생이 오케스트라 활동을 한다.

첨단 교육시설

학교에는 DID 스마트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 교내의 복도 등 건물 곳곳에서 공지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진로진학지도를 위한 교내 통합 프로그램인 POS-IN (POSco Information Network)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POS-IN 으로 포트폴리오, 성적분석, 수행평가, 방과후학교, 알림메시지 등 체계적인 학사 관리 및 진로 진학 관리를 할 수 있다.

학교는 84인치 전자칠판을 각 교실에 설치했으며, 건물의 연결 통로에는 동아리실, 교과교실제를 위한 강의실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자율학습실인 노벨학당과 체육관인 청암학당, 체력단련실, 그리고 각종 강연과 발표회를 가지는 재능학당이 있다. 각 층에는 학년별로 개인 사물함인 홈베이스가 설치되어 있으며, 복도에는 노트북 이용과 충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노벨학당은 포스코고등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자습실이다. 학년별로 각 층에 있는 노벨학당은 학생들이 자습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노벨학당은 창문 밖의 인천대교를 볼 수 있으며, 책상과 책상 사이의 벽이 20cm로 낮다. 이 열린 구조의 책상으로 학생들은 친구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집중을 하고 싶으면 높이를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다.

교장은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교수들에게 인천포스코고 아이들이 읽어야 할 책을 추천받았다. 노벨학당에는 이 교수들의 추천도서와 회사 CEO들이 기증한 책이 진열되어 있다. 책에는 교수들의 이메일이 적혀있어 학생들은 책을 읽고 교수에게 질문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2학년들은 진로체험활동의 하나로 학생들이 팀을 나누어 각 대학의 교수들과 연락해 학과를 방문한다.

<교장실 꿈터>

꿈 너머 꿈

학교에는 교장실이 아닌 꿈터라는 푯말이 붙어있다. 교목은 금강송으로, 안 교장은 최근 학생들과 함께 경상북도 울진군청으로부터 기증받은 금강송을 학교 건물 옆 노벨동산에 심었다. 금강송에는 자신의 꿈과 존경하는 인물을 써 넣은 명패를 붙이도록 했다. 학생들의 사물함에도 자신들의 꿈과 목표를 적어놓도록 했다.

안 교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이라며 학생들에게 ‘꿈 너머 꿈’을 가르친다. 나무를 심는 과정은 꿈터에 꿈을 심는 과정으로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이 되어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이 몰입하게 만들고 창의적인 사고를 이끌어 내는 것은 어떤 작은 계기가 있을 때입니다. 선생님들에게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잘한 부분이 있으면 칭찬을 하라’고 부탁합니다.”

안종진 교장은 “아이들이 받은 칭찬 하나로 그 분야의 대가가 될 수 있다”며 학생들의 각자 자신의 꿈과 무한한 재능을 펼치기를 바랐다.